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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고전시가

(고전시가/2017수능특강) 만흥(漫興)

by ReviewerJ 2017. 11. 29.





 

만흥(漫興)_윤선도

만흥: 저절로 일어나는 흥취

 

 

 

산수 간(山水間) 바회 아래 뛰집을 짓노라 ᄒᆞ

그 모론 ᄂᆞᆷ들은 웃는다 ᄒᆞᆫ다마ᄂᆞᆫ

어리고 햐암*의 뜻에ᄂᆞᆫ 내 분인가 ᄒᆞ노라

 

보리밥 픗ᄂᆞᄆᆞᆯ 알마초 머근 후()

바횟 긋 믉ᄀᆞᄏᆞ 노니노라

그 나믄 녀나믄 일이야 부ᄅᆞᆯ 줄이 이시랴

 

잔 들고 혼자 안자 먼 뫼흘 ᄇᆞ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옴이 이러ᄒᆞ

ᄉᆞᆷ 우움도 아녀도 몯내 됴하ᄒᆞ노라

 

누고셔 삼공(三公)도곤 낫다 ᄒᆞ더니 만승(萬乘)이 이만ᄒᆞ

이제도 헤여든 소부 허유(巢父許由)ㅣ 냑돗더라

아마도 님천 한흥(林泉閑興)을 비길 곳이 업세라

 

내 셩이 게으르더니 하ᄂᆞᆯᄅᆞ실샤

인간 만ᄉᆞ(人間萬事)ᄅᆞᆯ ᄒᆞᆫ 일도 아니 맛뎌

다만당 ᄃᆞ토리 업슨 강산(江山)을 딕히라 ᄒᆞ시도다

 

강산(江山)이 ㄷ타 ᄒᆞᆫᄃᆞᆯ 내 분()으로 누얻ᄂᆞ

님군 은혜(恩惠)ᄅᆞᆯ 이제 더옥 아노이다

아므리 갑고쟈 ᄒᆞ야도 해올 일이 업세라

 

 

 

 

산과 물 사이 바위 아래 초가집을 지으려고 하니

그 뜻을 모르는 남들은 비웃는다지만

어리석고 시골뜨기인 내 생각에는 내 분인가 하노라

 

보리밥과 풋나물을 알맞게 먹은 후에

바위 끝 물가에서 실컷 노니노라

그 밖의 나머지 일이야 부러워할 줄이 있으랴

 

잔 들고 혼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니

그리워하던 님이 온다고 한들 반가움이 이러하랴

(산이) 말씀도 웃음도 아니하여도 마냥 좋아하노라

 

누가 (자연이) 삼정승보다 낫다 하더니 천자가 이만하랴

이제 생각하니 소부 허유가 영리하였더라

아마도 자연에서 느끼는 한가로운 흥을 비교할 곳이 없다

 

내 천성이 게으르더니 하늘이 아셔서

인간 세상의 온갖 일을 한가지도 맡기지 않고

다만 다툴이 없는 자연을 지키라고 하시도다

 

강산이 좋다고 한들 내 분수로 누워 지낼 수 있겠는가

임금님의 은혜를 이제 더욱 알겠구나

아무리 갚고자 하여도 할 수 있는 일이 없구나

                            

*햐암: 시골에 사는 견문이 좁고 어리석은 사람

*만승: 천자의 지위

 

- 주제: 산 속에 묻혀사는 즐거움

- ~: 설의법

-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옴이 이러ᄒᆞ: 비교

- 누고셔 삼공(三公)도곤 낫다 ᄒᆞ더니 만승(萬乘)이 이만ᄒᆞ: 비교, 과장

- 내 셩이 게으르더니 하ᄂᆞᆯᄅᆞ실샤: 화자의 처지와 본성을 겸손히 표현

- ᄉᆞᆷ 우움도 아녀도 몯내 됴하ᄒᆞ노라: 인격부여(의인화) ▷반가움, 물아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