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晩步)_이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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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건망증 괴롭게 여기며 되는대로 책을 뽑아, 산만하게 쌓아 두었다가 또다시 정리하네. 해는 홀연히 서쪽으로 기우는데, 강물 빛에는 숲 그림자 일렁거리네.
승 지팡이 짚고 마당으로 내려가서, 고개 돌려 구름 낀 봉우리들을 바라보네. 저녁 짓는 연기 넓게 넓게 퍼지고, 들판은 바람 소리 솔솔 추워지네.
전 시골집들에 가을 추수 가까워지고, 즐거운 기색 절구 방아나 우물에나 넘치네. 까마귀 돌아가니 하늘의 뜻을 잘 터득한 것 같고, 해오라기 우뚝 서 있으니 자태가 멀리 뛰어나네.
결 이내 인생 유독 무엇을 하였던가? 오랜 소원 늘 막히어 있네. 아무에게도 이 소회 말할 데 없어, 옥으로 꾸민 금을 뜯으니 밤만 고요히 깊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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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배경= 저녁, 인생의 황혼기(성찰의 시기)
가을= 시간적배경(계절적배경)
들판→우물→해오라기: 원경에서 근경이라 볼 수 있음
오랜 소원= 학문적 성취
옥으로 꾸민 금= 시름을 달래는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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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성취하지 못한 학문에 대한 회한 - 가을은 만물이 결실을 맺는 계절이지만 학문적 숙원을 이루지 못한 화자의 삶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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